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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전통 돌오븐 요리 문화: 로보·우무·아히마·항이의 매력

남태평양의 전통 돌오븐 요리 문화: 로보·우무·아히마·항이의 매력 태평양의 섬 주민들은 축제와 잔치를 즐기는 문화로 유명하며, 이때 마련되는 음식은 풍성함과 정성을 자랑한다. 타로, 고구마, 얌, 바나나, 코코넛 같은 뿌리작물과 열대 과일, 해산물, 바비큐 치킨, 돼지고기 등 다양한 재료가 한자리에 모여 전통 방식으로 조리된다. 이러한 잔치 음식은 땅속에

남태평양의 전통 돌오븐 요리 문화:
로보·우무·아히마·항이의 매력
 

 
태평양의 섬 주민들은 축제와 잔치를 즐기는 문화로 유명하며, 이때 마련되는 음식은 풍성함과 정성을 자랑한다. 타로, 고구마, 얌, 바나나, 코코넛 같은 뿌리작물과 열대 과일, 해산물, 바비큐 치킨, 돼지고기 등 다양한 재료가 한자리에 모여 전통 방식으로 조리된다. 이러한 잔치 음식은 땅속에 파놓은 구덩이를 오븐처럼 활용해 조리하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
 
남태평양 지역에서는 이 전통 조리법을 각 나라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피지에서는 로보(Lovo), 사모아와 쿡 제도에서는 우무(Umu), 타히티에서는 아히마(Ahimaa),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항이(Hangi)라고 부른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뜨겁게 달군 돌과 흙을 이용해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천천히 익히는 방식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피지에서 로보는 조리 방법을 의미하며, 이 방식으로 만든 잔치 음식은 망기티(Magiti)라고 부른다. ‘잔치 음식’이라는 뜻을 지닌 망기티는 그 명성만큼이나 준비 과정이 손이 많이 가는 특별한 음식이다.
 

 
로보를 만드는 과정은 먼저 어른 허벅지 높이만큼 땅을 파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 구덩이에 굵은 돌을 채운 후 20~30분간 불을 지펴 돌을 뜨겁게 달군다. 그런 다음 돼지, 닭, 생선, 달로(dalo), 카바사(cassava) 같은 요리 재료들을 잎으로 단단히 감싼다. 바나나 잎으로 감싸는 이유는 그을음을 막고 식재료의 수분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조리 시간이 모두 같기 때문에 고기는 아래쪽에, 채소나 디저트류는 상단에 배치한다. 그 위에 바나나 줄기를 덮고 다시 흙과 돌을 덮어 그대로 익힌다.
 

 
약 3~4시간 뒤 구덩이를 열어보면, 코코넛 향이 은은히 배어들고 기름기가 적당히 빠진 부드러운 고기 요리들이 완성된다. 겉은 구운 듯하지만 속은 찜요리에 가깝고, 풍미는 일반 불조리보다 훨씬 깊고 담백하다. 불 위에서 구운 바비큐와는 전혀 다른 고소하고 진한 향이 이 전통 조리 방식의 큰 매력이다.
 
특히 사모아에서는 일요일마다 전통 우무를 준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마을에 퍼지는 고소한 향만으로도 이들의 음식 문화가 얼마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태평양 섬 주민들의 잔치 음식은 단순한 식사 그 이상으로, 공동체의 협동과 전통의 가치를 담아낸 특별한 문화 체험이 된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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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옥 작가글 59편 · 한국어로 씁니다

울타리없는학교 교장 / 크루즈 여행 전문 인솔자 010-3261-7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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