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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바다의 뜨거운 안녕

코스타 세레나호의 아시아 마지막 항해와 한국 크루즈 대중화에 남긴 발자취를 돌아본다. 크루즈야가 선내에서 운영한 전용 데스크와 프로그램, 전문 스태프의 지원도 소개한다.

크루즈의 밤, 선내 노래방에서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노래가 있다. 쟈니 윤의 원곡으로 시작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이들의 마이크를 잡게 만드는 명곡, 바로 ‘뜨거운 안녕’이다. 가슴 찡한 멜로디와 함께 여운을 남기는 노랫말은 바다 위라는 특별한 공간 속에서의 만남과 이별의 아쉬움을 가장 완벽하게 대변해 준다.

코스타 세레나호

바다를 가로지르던 거대한 11만 톤급의 산책길, 코스타 세레나호가 아시아를 떠나며 건네는 마지막 인사 역시 이 노래의 결을 고스란히 닮아있었다. 마지막 정규 항로를 마친 뒤 나고야로 향하는 빈 배가 될 뻔했던 그 길목, 자칫 쓸쓸할 수 있었던 마지막 레그선(Leg Cruise)에 승객들을 가득 태우고 떠나는 이번 항해는 그래서 더욱 뜨겁고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코스타 세레나호 선내 극장

지난 9월 12일 한국인 승객 1,200여 명과 일본인 승객 700여 명이 함께 승선한 이번 항해에서, '크루즈야'는 전체 승객 중 가장 많은 663명을 모객하며 크루즈 여행업계의 명실상부한 리딩 컴퍼니로서의 저력을 증명해 보였다. 선내를 온통 가득 채운 핫핑크빛 ‘어부바티’의 물결은 단체복 그 이상의 의미였다. 그것은 바다 위에서 피어난 깊은 신뢰와 연대의 빛깔이었으며, 선내 구석구석을 핑크빛 축제로 물들인 그 광경은 대한민국 크루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가장 아름답고 벅차게 장식한 명장면이었다.

2015년, 한국 크루즈 대중화의 문을 열다

돌이켜보면 코스타 세레나호는 대한민국 크루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척자였다. 대형 크루즈 여행이 아직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던 2015년 봄, 세레나호는 처음으로 국내 주요 항만에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국내 항구에 정박한 코스타 세레나호

이후 부산, 인천, 속초, 서산 등 전국 각지의 바닷길을 모항 삼아 매년 봄과 가을 성수기마다 수많은 한국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며 바다 위를 누볐다. 거대한 선박이 항구를 떠날 때마다 울리던 뱃소리는 일상을 벗어난 설렘의 신호탄이었고, 비행기가 아닌 바다를 통한 새로운 여행의 지평을 열어준 고마운 통로였다. 지난 10여 년간 이 선박을 거쳐 간 수만 명의 한국 승객들과 함께, 세레나호는 대한민국 크루즈 대중화의 가장 중심에 자리매김했다.

진심과 전문성이 만들어낸 바다 위의 품격

이번 마지막 항해가 특별했던 이유는 최대 모객을 기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거대한 규모의 여정 속에서도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져온 크루즈야만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전용 데스크 운영 : 승선부터 하선까지 고객의 동선을 온전히 이해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회사만의 전용 데스크를 상시 운영하여, 여행의 모든 순간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드렸다. 특히 이 데스크는 오직 우리 고객만을 위한 닫힌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크루즈의 모든 여객에게 언제나 활짝 열린 마당이 되어 타사 승객들의 어려움까지 따뜻하게 품어 안았다. 모두가 함께 즐거워야 할 바다 위에서 국경과 소속을 넘어 손을 내밀었던 포용력은 여행의 온기를 더했다.

크루즈야 전용 안내 데스크

자체 기획 프로그램 ‘스타쇼’ : 바다 위에서의 지루할 틈 없는 즐거움을 위해 오직 우리 고객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인 ‘스타쇼’를 기획·진행하여 잊지 못할 환상적인 엔터테인먼트의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우리가 선도적으로 선보인 고객 참여형 장기 자랑 중심의 알찬 기획은, 이제 유수의 타 여행사들도 앞다퉈 벤치마킹할 정도로 바다 위 행사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의 창의적인 시도가 대한민국 크루즈 이벤트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

크루즈야 스타쇼
승객 참여형 무대 프로그램

밀착 케어를 위한 전문 스태프 배치 :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는 여정임에도 혼란함 없이 안전하고 세심한 케어가 가능하도록 많은 전문 스태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객 곁을 든든하게 지키며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보살피는 밀착 케어는 크루즈야가 가진 가장 큰 자부심이다.

크루즈야 전문 인솔진

아쉬움과 감개가 교차하는 아름다운 이별

빈 배로 쓸쓸히 떠날 수도 있었던 마지막 여정이, 크루즈야가 이끌어낸 663명의 소중한 손길과 핑크빛 웃음으로 성대하게 채워진 것은 그동안 세레나호가 건네준 위로에 대한 가장 완벽한 보답이었다.

전문적인 스태프들의 따뜻한 동행 속에서 고객들이 보내준 미소와 신뢰는, 우리에게 여행사로서의 역할을 넘어 ‘여행을 통해 삶의 가치를 나누는 동반자’로서의 사명감을 다시금 깊이 새겨주었다. 거대한 엔진 소리를 뒤로하고 이제 서반구의 새로운 바다로 향하는 세레나호. 비록 우리가 함께 바다를 누비던 이 항해는 막을 내리지만, 크루즈야가 최전선에서 이끌어온 품격 있는 동행의 역사와 수많은 이들의 삶 속에 ‘여행의 낭만’을 새겨준 그 고마운 발자취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항로를 마무리한 코스타 세레나호

노래 속 가사처럼 다가올 내일을 기약하며, 핑크빛 온기로 출렁였던 바다 위에서 한국 크루즈의 한 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해 준 세레나호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뜨거운 인사를 건넨다.

“고마웠어 세레나호, 우리의 찬란했던 바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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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옥 작가글 59편 · 한국어로 씁니다

울타리없는학교 교장 / 크루즈 여행 전문 인솔자 010-3261-7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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