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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fe & Culture/가이드

옹기: 쓰임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의 일상 항아리

흙을 다듬고, 손으로 벽을 쌓고, 정성껏 굽는 과정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토기를 자세히 들여다볼 만한 공예품으로 빚어냅니다.

옹기를 살펴보는 좋은 출발점은 항아리가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묻는 것입니다. 곡식을 담았을까요? 장을 보관했을까요? 술을 따랐을까요? 친숙하고 둥근 한국 토기 항아리는 등잔과 붓꽂이를 비롯해 훨씬 폭넓은 생활용품군에 속합니다. 옹기의 매력은 일상생활과 가까이 있다는 데서 시작합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박물관이나 시장, 또는 집에서 쓰는 잔 하나를 통해 한국 공예를 접하는 사람에게 옹기는 친근하게 다가갈 만한 주제입니다. 어느 왕조인지, 유명한 장인의 서명인지 알아볼 필요는 없습니다. 입구에서 시작해 어깨의 곡선을 따라가며, 그릇에 형태를 부여하는 데 어떤 손길이 필요했을지 상상해 보세요.

2012년 12월 23일, 큰 항아리와 주전자, 작은 그릇들. 기록 사진. Kim MyoungSung (funcrush28)의 “Onggi Set”, Flickr 제공, CC BY 2.0.

물레를 돌리기 전부터 시작되는 작업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제작한 Korea.net의 삽화 시리즈는 전통 옹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준비 과정을 기록합니다. 흙을 적시고, 필요한 경우 돌이나 뿌리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체로 거릅니다. 이후 흙을 자르고 두드리고 반죽한 뒤, 옹기 빚기에 알맞게 준비합니다. 얼핏 단순해 보이는 갈색 그릇은 재료 자체에 대한 여러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흙 준비하기

이런 배경을 알면 관찰할 때 유용한 질문이 달라집니다. 항아리가 완벽하게 대칭인지 묻는 데 그치지 말고, 장인이 그 많은 양의 부드러운 흙을 어떻게 다뤘는지 살펴보세요. 넓은 몸통과 비교적 좁은 입구에는 각기 다른 작업이 요구됩니다. 장식하기 전부터 윤곽선은 제작 과정을 들려줍니다.

벽면을 따라 위쪽으로 살펴보기

같은 연구 시리즈는 바닥을 먼저 만들고 몸통, 입구 순으로 작업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기록된 방법으로는 밧줄처럼 만든 흙띠를 차례로 쌓기, 긴 흙가래를 나선형으로 감아 올리기, 판 모양의 흙을 이어 벽을 만들기가 있습니다. 큰 그릇은 손뿐 아니라 도구를 사용해 빚습니다. 이는 구체적인 전통 기법을 소개하는 것이며, 오늘날 모든 작업장이 똑같은 방식을 따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옹기 빚기

2012년 12월 23일, 눈 내리는 날의 옹기 항아리들. 겨울 풍경 기록 사진. Kim MyoungSung (funcrush28)의 “옹기 [甕器] Onggi”, Flickr 제공, CC BY 2.0.

도구를 살펴보면 작업 과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구소의 조사 자료에는 높이와 너비를 재고, 벽면을 다듬고, 표면을 깎아내고, 입구를 마무리하는 도구가 소개됩니다. 아직 굽지 않은 깨지기 쉬운 그릇을 옮기는 장비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완성된 물건을 볼 때는 테두리와 몸통 곡선의 변화에 주목하세요. 손으로 다루는 방식과 균형, 쓰임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도공의 도구

가마도 공예의 일부

빚는 것은 여러 단계 중 하나일 뿐입니다. 연구소가 기록한 전통적인 소성 과정에서는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먼저 열을 서서히 높인 뒤, 더 높은 온도로 굽습니다. 소성이 끝나면 가마를 밀봉한 채 며칠 동안 식힙니다. 온도를 높이는 과정과 식히는 과정 모두 중요합니다. 따라서 공예에는 가마 안의 그릇 전체를 관리하는 일도 포함되며, 마지막으로 형태를 다듬은 순간부터 완성된 항아리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소성과 냉각

옹기에는 표면 처리 방식도 한 가지 이상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질그릇과 그에 따른 별도의 소성 방식도 다룹니다. 윤기 나는 갈색 표면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지만, 그것만을 전통을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토기

1952년 한국에서 촬영한 항아리들. 정확한 날짜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록 사진. Inger Schulstad의 “Onggi - Matkrukker / Onggi - Korean Food Jars (1952)”, 트론헤임 시립 기록보관소(Tor.H49.B01.B1091) 소장, Flickr 제공, CC BY 2.0.

일상 속에서 질문을 이어가기

오늘날의 장인들은 큰 저장 항아리 외에도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현대 가정에 맞춘 잔과 물병, 접시, 꽃병을 소개합니다. 2026년 3월,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은 도예가 김연수와 함께 실용적인 저장 용기에서 현대미술로 이어지는 옹기의 변화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그해 4월에 열린 행사는 이미 끝났지만, 그 취지는 살아 있는 공예가 계속 새로운 형태를 얻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한국문화원

작품을 고른다면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장인이 어떻게 관리하라고 권하는지 물어보세요. 해당 작품이 식품 보관에 적합한지, 가열하거나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되는지 확인하세요. 장식용 항아리와 실제 부엌에서 쓰는 그릇에는 서로 다른 기대가 따를 수 있습니다.

여기 실린 사진은 1952년 사진 한 장과 2012년 12월에 촬영된 사진 두 장을 포함한 기록 사진입니다. 장인의 손과 움직임을 더 가까이 보고 싶다면, Goldmark Gallery가 2014년에 제작한 영상에서 이강효가 거대한 항아리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피를 만들어 가는 방식을 살펴본 다음, 주변의 작은 물건들을 다시 보세요. 평범한 그릇도 세심하게 들여다볼 가치가 있습니다. 영상 제작자의 소개

Goldmark Gallery가 2014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이강효가 거대한 옹기 항아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기록 영상이며, 이 글의 사진에 나온 장인이나 작품을 촬영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지 출처 및 라이선스: Onggi Set (CC BY 2.0); 옹기 甕器 Onggi (CC BY 2.0); Onggi - Matkrukker / Onggi - Korean Food Jars (1952) (CC BY 2.0).

원문
K-Life Editorial글 65편 · 한국어로 씁니다

한국의 문화와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이를 세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K Life 기자 Ian Shin입니다. K-POP, K-Food, K-Beauty, 여행,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한국의 매력과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한국의 사람과 문화,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이야기를 세계와 연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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