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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병오년, 회현마을의 하늘과 땅을 채운 정겨운 대보름 잔치

2026 병오년, 회현마을의 하늘과 땅을 채운 정겨운 대보름 잔치 지난 2월 28일, 전라북도 군산시 회현초등학교 운동장과 강당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정겨운 잔칫날 풍경으로 가득 찼다. 회현초·중학교와 주민자치위원회의 든든한 후원, 그리고 회현마을교육공동체의 세심한 주관 아래 열린 '2026 병오년 정월 대보름 행사'는 잊혀가던 우리네 전통의 가치를

 
2026 병오년,
회현마을의 하늘과 땅을 채운 정겨운 대보름 잔치
 

 
지난 2월 28일, 전라북도 군산시 회현초등학교 운동장과 강당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정겨운 잔칫날 풍경으로 가득 찼다. 회현초·중학교와 주민자치위원회의 든든한 후원, 그리고 회현마을교육공동체의 세심한 주관 아래 열린 '2026 병오년 정월 대보름 행사'는 잊혀가던 우리네 전통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보름, 풍요와 안녕을 비는 농경사회의 지혜
본래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농업 기반 사회를 살아낸 우리 조상들에게는 설날만큼이나 큰 의미를 지닌 명절이었다. 농경사회에서 달은 '풍요'와 '생명력'의 상징이었기에, 대보름의 밝은 달빛 아래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액운을 쫓고 풍년을 기원하던 전통은 오늘날에도 회현면의 공동체 정신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전통 놀이와 정겨운 먹거리
운동장 곳곳에서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다채로운 체험활동이 펼쳐졌다. 겨울바람을 가르며 하늘 높이 치솟는 연날리기는 마치 우리 마을의 소망을 하늘에 전하는 전령사 같았고,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지는 투호와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단단한 껍질을 깨물던 부럼 깨기 현장은 세대를 잇는 즐거운 의식이었다.
 
특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외침에 일제히 멈춰 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댄 가족 윷놀이, 여럿이 호흡을 맞춘 단위 줄넘기 현장에는 세대를 초월한 웃음꽃이 만발했다.
 

 
놀이 후 강당에서 이어진 먹거리 시간은 축제의 온기를 더했다. 마을 분들이 정성껏 준비한 찰밥과 나물 등, 풍성한 음식들은 단지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이웃 간의 두터운 정을 나누고 서로의 복을 빌어주는 따뜻한 매개체가 되었다.
 

 
세대 통합의 무대, 열기를 더한 문화 공연
찰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강당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마을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이 된 이 무대는 이번 행사의 진정한 백미였다. 청소년의 패기를 담은 회현중학교 학생들의 밴드와 보컬 공연이 시작되자 강당 안은 순식간에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찼다. 아이들의 수준급 연주와 노래에 어른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지는 어르신들의 풍물패 공연은 전통의 가락으로 대보름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덩더쿵 울려 퍼지는 꽹과리와 장구 소리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힘찬 울림이었다. 무엇보다 압권은 장년 여성들로 구성된 댄스팀 '논뚜렁 날라리'의 등장이었다. 재치 있는 팀명만큼이나 파워풀하고 유쾌한 댄스는 열정의 무대를 연출하며 현장에 있던 모든 주민의 흥을 한껏 끌어올려 강당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미를 장식한 '달집태우기'와 안전한 마무리
어스름이 깔릴 무렵 시작된 달집태우기는 행사의 정점이었다. 높게 쌓아 올린 달집에 불이 붙자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소원지들이 불꽃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았다. 불꽃 하나하나에 삶과 맞닿은 염원의 언어들이 실려 하늘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 거대한 불꽃 아래서도 모두가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군산 의용 소방대와 소방서의 철저한 지원 덕분이었다. 관찰자의 눈에 비친 이 장면은 학교와 마을, 행정 기관이 하나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의 완벽한 모델이었다.
 
2026년 병오년의 시작을 회현면 주민들과 함께하며, 전통은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웃고 즐기며 이어가는 '현재'임을 깨달았다. 타오르는 달집의 기운을 받아 올 한 해 모든 가정에 풍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원문
군산여행회현마을교육공동체정월대보름달집태우기병오년전통문화체험마을축제
김은옥 작가글 59편 · 한국어로 씁니다

울타리없는학교 교장 / 크루즈 여행 전문 인솔자 010-3261-7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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